인천 이음 카드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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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음 카드를 1달 이용한 후 쓰는 사용기

  • 1줄 요약: 인천에 사는 자취생에게 추천

  • 3줄 요약

    • 이용 금액의 6% 할인받을 수 있다.
    • 인천의 편의점, 병원, 작은 가게라면 모두 사용 가능하다.
    • 마트, 백화점, 쿠팡에서는 사용 불가.

나는 인하대학교 근처에 사는 자취남이다. 4월의 어느 날에 인천 이음 카드의 홍보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는 것을 목격하고 몹시 놀랐다. 결제액의 무려 6%를 할인해준단다. 전통적인 경영학을 배운 전직 경영학도로서 믿기지가 않았다. 요즘 세상에 영업이익률 5%만 나와도 잘 돌아가는 기업인데, 6% 할인이라니, 불가능하다. 물론 허위 과장 광고일 것이다. 보나마나 온갖 제약사항이 카드 안내서 하단에 깨알같이 써져있고, 6% 할인이 되기는 커녕 카드를 받아주는 곳 조차도 드물겠지? 하지만 인천시청에서 하는 일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버에서 사용기를 검색해보았다. 카드 발급을 시작해다는 홍보 뉴스만 잔뜩 쏟아질 뿐, 사용기를 빙자한 파워블로거의 광고 게시물조차 하나도 검색되지 않았다. 심지어 어떻게 발급받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홍보 예산이 부족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인천 이음 카드는 나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인천 이음 카드가 다시금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5월에 초입이었다. 전철을 타려고 주안역에 갔는데, 이음 카드 홍보대사(대학생 추정)들이 열심히 인천 이음 카드를 홍보하며 즉석에서 카드를 발급해주고 있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하나보다 생각하며 주안역을 오가던 어느 날, 전철이 심각하게 연착하여 시간이 붕 뜨는 날이 있었다. 이 날도 이음 카드 홍보대사들이 열심히 카드를 홍보하고 있었다. 나는 속는 셈 치고 카드를 발급받았다. 아쉽게도 예쁜 물범 그림 카드가 없어서 그냥 노란 카드로 발급받았다. 시험삼아 1만원을 충전했는데, 과연 이 돈을 쓸 수가 있는가 심히 걱정스러웠다. 이때까지도 인터넷에 제대로 된 사용기 하나 올라오지 않고 있던 이음 카드였다.

그날 밤, 떨리는 마음으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이음 카드를 사용해 결제를 시도했다. 놀랍게도 별다른 이슈 없이 그냥 결제가 되었다. 늘 쓰던 신용카드와 마찬가지였다. 결제를 하자마자 카드 홍보대사가 내 스마트폰에 설치해준 이음 카드 앱에서 푸시 알림이 왔는데, 결제 금액의 6%가 포인트로 적립되었다는 알림이었다. 포인트 사용도 부드럽게 잘 되는지 궁금하여 즉시 포인트를 사용하며 아이스크림을 샀다. 사용한 포인트만큼 차감된 금액만이 결제되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내 평생 공공기관에서 만든 앱이 부드럽게 잘 돌아가는 꼴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천 이음 카드는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드가 되었다. 대부분의 소비를 인근 지역에서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6% 할인이라는 혜택은 다른 카드들이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6%의 포인트 적립에 들어가는 비용은 아마도 정부와 지자체에서 대주는 것 같은데, 불경기에 재정 지출을 늘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니 이에 대해 불만은 없다만, 이 카드를 쓰지 않거나, 인천 지역에서 소비가 많지 않은 인천 시민들에게는 큰 불이익이 아닌가 싶다. 물론 열심히 이 카드를 만들어 쓰라고 홍보하고 있기는 하다. 아무튼 나는 헤택을 크게 받고 있으니 아무래도 좋기는 하다.

이 글은 소정의 원고료 등을 전혀 받지 않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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