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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규범적-당위적 선언으로는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해석하기에 부족함이 있다. 행동경제학은 아담 스미스 시절 경제학의 초심으로 돌아가 선택의 학문으로서 인간의 행동을 다시 한 번 조명한다. 당연하게도 인간에게는 제한된 정보와 합리성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한계이자 불완전성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실의 제약 속에서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일련의 사고 흐름은 사회과학 최대의 화두인 사회의 탄생에 이른다. 호모 이코노미쿠스에게 사회 성립은 가능한가? 특히 상호호혜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가? 어쩌면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이야말로 사회 성립의 출발이 아닐까? 이러한 의문에 뇌과학까지 파고든 학자들이 있었으니, 구체적인 프로세스까지는 알 수 없으나 데이터로 보아 이타적 비합리성이야말로 사회 형성에 결정적 도움이 되었다. 오히려 이타적 행동으로 만족감을 느낀다면, 화폐 가치 따위보다도 더 큰 효용을 느낀 게 아니냐는 도덕책 같은 주장과 함께. 심지어 이러한 비합리성을 유전자 레벨에서 발현시키는 사회 집단이 집단 간 경쟁에서 승리하여 유전자를 더 널리 퍼트린 게 아니냐는 주장마저 한다. 사회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지는 유전자 레벨의 능력이란 참으로 놀랄 만한 게, 인간은 선천적으로 배신자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상당히 높은 정확도로 말이다. 관상은 사이언스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흔히 말하는 ‘쎄한 느낌’을 비합리적이라는 이유로 쉽사리 부정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배신자 감지 능력이 인간의 선천적 능력 중 하나라면, 누군가는 이 능력이 특별히 뛰어날 수도 있지 않은가? 놀라운 일이다.

행동 경제학: 경제를 움직이는 인간 심리의 모든 것 [ 리커버 에디션 ] / 도모노 노리오 저/이명희 역/이진용 감수   지형   2007년 01월 02일

202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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