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에 있었다
2016년 11월 12일 광화문 광장에서의 박근혜 퇴진 시위를 기억한다. 추운 날이었다. 너무 추운 나머지 주류 언론에서는 시위의 소멸을 전망했다. 하지만 그날 시위 참여자는 100만명을 넘겼다. 거대한 인파가 청와대 인근까지 전진했다. 의무경찰과 그들을 태운 버스가 시위대를 가로막았다. 하지만 무력 충돌은 없었다. 심지어 시위대는 강추위로 인해 기절한 의경을 간호하기까지 했다. 광화문 광장 인근을 지나는 전철 객차에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연설과 토론으로 가득했다. 이 날만큼은 전철에서의 정치 이야기가 지리멸렬 하지 않았다. 이는 광주 항쟁 36년 이후에 내가 목격한 바이다.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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