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의 고부 갈등 - 시대별 변화와 대표 작품 분석
한국 드라마의 고부 갈등: 시대별 변화와 대표 작품 분석
한국 드라마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고부) 갈등은 시대 흐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다. 1970~80년대에는 전통적인 가족관계와 가치관이 반영되어 엄격한 시어머니와 순종적인 며느리의 희생 서사가 주를 이루었다star.ohmynews.com. 1990년대에는 사회 변화와 더불어 구세대 시어머니와 신세대 며느리의 충돌이 코믹하게 그려지기 시작했고, 한편으로는 더 자극적이고 막장적인 고부 갈등도 등장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고부 캐릭터의 성격이 다변화되어, 전형적인 악역 시어머니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화해하는 고부 관계도 나타났다. 2010년대 이후로는 이러한 변화가 심화되어, 며느리가 적극적으로 시댁에 맞서거나 연대를 모색하는 이야기, 또는 현실적인 고부 갈등의 애환을 담아낸 작품들이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OTT를 통해 쏟아져 나왔다. 각 시대별로 사회적 영향력이 컸던 대표 드라마들을 살펴보며, 줄거리와 갈등 양상, 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을 정리한다.
1970~80년대: 전통적 고부 갈등의 형성과 권위적 시어머니
TBC 아씨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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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1970년 방송되어 선풍적 인기를 끈 일일극 아씨 는,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는 며느리 ‘아씨’(배우 김지미 분)가 온갖 역경을 묵묵히 견뎌내는 내용을 그렸다(star.ohmynews.com). 극중 시어머니의 가혹한 구박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가정을 지키는 한국 여성상의 희생과 인내가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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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억압에 순종하며 희생하는 전형적 모습으로 그려진다. 갈등의 원인은 전근대적인 가부장적 권위와 시어머니의 며느리 멸시이며, 해결 과정에서 며느리는 맞서기보다 참고 견디는 미덕 을 보인다. 이러한 설정은 당시 실제 가족문화 속 며느리의 처지를 반영한 것이다(sta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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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아씨 는 전 연령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가혹한 시어머니와 고난을 헤쳐나가는 며느리의 모습이 큰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star.ohmynews.com).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TBC는 KBS, MBC를 제치고 일일극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후 유사한 가족극들이 쏟아져 나왔다(star.ohmynews.com). 1997년에는 이응경 주연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할 만큼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KBS 여로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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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여로 는 가난하지만 효심 깊은 며느리 태현실(배우 김영애/장미희 등)이 악독한 시어머니 박주아의 구박을 받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1972년 방영 당시 ‘영구(永求) 신드롬’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star.ohmynews.com). 제목 ‘여로(女囚)’가 암시하듯 며느리의 고단한 삶을 여자의 감옥살이처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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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이 드라마에서도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모질게 괴롭히는 전형적인 악역이고, 며느리는 지고지순하게 복종하며 눈물로 세월을 보낸다. 시어머니의 학대(갈등의 원인)에 며느리는 순종과 눈물로 일관하고, 극 후반에는 며느리의 진심과 인내에 시어머니가 뒤늦게 회개하면서 갈등이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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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여로 는 여성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폭발적 시청률을 기록했다(star.ohmynews.com). 태현실 역의 캐릭터는 순종적인 현모양처 의 상징이 되었고, 박주아 역의 시어머니 캐릭터는 훗날 많은 작품에서 반복될 악독한 시모상의 원형이 되었다. 며느리가 독한 시어머니 앞에서 굴복당하는 장면들은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고, 이후 KBS는 비슷한 분위기의 가족극 파도 (1973)도 제작해 성공을 거두었다(star.ohmynews.com).
MBC 새엄마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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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1972년 방송된 MBC 일일극 새엄마 는 두 번째 부인으로 한 가정에 들어온 젊은 여자(배우 전양자 분)가 남편의 자녀들에게 냉대를 받으며 고된 시집살이를 겪지만 결국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그렸다(star.ohmynews.com). 김수현 작가의 초창기 히트작으로, 개모(계모)와 시어머니, 며느리 등의 복합적인 가족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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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새엄마 에서는 주인공이 젊은 나이에 후취(後娶) 로 시집와 시어머니(배우 정혜선 분)와 아이들의 멸시를 동시에 받는다. 갈등의 핵심은 “남의 피 섞인 며느리”라는 편견과 구박이며, 주인공은 눈물 어린 헌신으로 가족의 마음을 얻어간다. 시어머니 역시 처음엔 혹독하지만 나중엔 며느리의 희생에 감복하게 된다. 실제로 정혜선은 당시 30세의 젊은 나이에 노쇠한 시어머니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내 찬사를 받았다(sta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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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새엄마 는 방영 당시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star.ohmynews.com), “며느리가 아무리 착해도 피 한 방울 안 섞였다”는 대사로 대표되는 새어머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드라마로 풀어내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정혜선이 분한 시어머니 캐릭터는 훗날 작가 김수현의 여러 작품에서 이어지는 모질지만 속정 있는 시어머니 상의 원형으로 평가받는다. 윤여정, 전양자 등 걸출한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눈물로 화해하는 클라이맥스 장면이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KBS 마부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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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마부 는 1974년 방영된 KBS 드라마로, 가난한 마부(마차 몰이꾼) 집안의 며느리가 악랄한 시어머니에게 시달리는 내용이다. 당시 인기 중견배우 여운계가 시어머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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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이 드라마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구박만 일삼는 속물적 캐릭터로 등장한다. 며느리는 묵묵히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할 말조차 못 하는 희생양이다. 갈등은 끝까지 이어지다 가족의 불행을 통해 시어머니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식으로 극적으로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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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마부 는 방영 당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무엇보다 여운계가 극 중 내뱉은 “잘~하는 짓이다” 라는 비꼬는 대사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될 만큼 임팩트를 남겼다(star.ohmynews.com). 이 대사는 며느리가 무슨 일을 해도 못마땅해하며 비아냥대는 전형적인 시어머니의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훗날 다른 작품들에서도 패러디될 정도로 유명한 장면이다.
MBC 후회합니다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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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1977년 MBC에서 방영된 후회합니다_는 제목처럼 말년에 후회를 남기는 한 독한 시어머니의 삶을 조명한 드라마다. 배우 김용림이 그 _악랄한 시어머니의 전형 을 실감 나게 연기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sta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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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이 작품 속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인간 취급하지 않는 절대 권력자로 묘사된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학대에도 가정을 위해 참고 희생하지만, 결국 시어머니 자신이 늙고 병들어 며느리의 보살핌을 받는 처지에 놓이면서 비로소 갈등이 봉합된다. 제목인 ‘후회합니다’가 암시하듯 시어머니는 자신의 지나온 행동을 뉘우치지만 이미 상처는 깊게 남아 비극적인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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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_후회합니다_는 권위적인 시어머니 캐릭터의 정점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분노와 눈물을 동시에 자아냈다(star.ohmynews.com). 김용림이 연기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함부로 대하면서 “내 말이 법이다”라고 호통치는 장면 등은 당시 가부장적 가족 문화를 극대화하여 보여준 명장면이다. 이 드라마는 시어머니 캐릭터의 이름 그대로 ‘OO댁 마님’ 식으로 불리며, 훗날까지도 “국민 시어머니” 배우로서 김용림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MBC 조선왕조 500년 – 설중매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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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1980년대에 들어 현대극뿐 아니라 사극에도 고부 갈등 소재가 본격 등장했다. 그 대표 격인 작품이 1984년 MBC에서 방송된 대하사극 조선왕조 500년 – 설중매 이다(star.ohmynews.com). 이 드라마는 조선 성종 시대를 배경으로, 성종의 생모인 인수대비(소혜왕후) 한씨와 그녀의 며느리 폐비 윤씨(성종의 첫 왕비) 간의 갈등을 극화했다. 인수대비(시어머니)가 며느리 윤씨를 견제하다 결국 죽음으로 몰고 가는 역사적 사건을 드라마의 클라이막스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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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설중매 에서 인수대비(배우 고두심 분)는 권력을 쥔 시어머니로서 며느리 윤씨(이기선 분)를 눈엣가시처럼 여긴다. 갈등의 핵심은 왕권과 혈통을 둘러싼 시기와 질투인데, 인수대비는 며느리가 낳은 손자(연산군)의 미래까지 염두에 두고 며느리를 제거하려 한다. 결국 그녀는 며느리에게 사약을 내려 죽음에 이르게 하고, 이는 훗날 폭군 연산군 탄생의 비극으로 이어진다(star.ohmynews.com). 역사 속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만큼 해결은 비극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방식으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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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설중매 는 사극에서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권력 다툼이 큰 흥행 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star.ohmynews.com). 인수대비가 폐비 윤씨에게 사약을 내리는 장면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회자되었고, 이후 인수대비와 폐비 윤씨의 고부갈등은 여러 사극에서 반복되는 인기 소재가 되었다. 예를 들어 KBS 한명회(1994), KBS 왕과 비(1998~99), JTBC 인수대비(2011) 등에서 서로 다른 배우들이 인수대비 vs. 윤씨 고부 대결을 재현했고, 특히 왕과 비 에서 채시라(인수대비)와 김성령(윤씨)은 히스테릭한 시어머니와 당돌한 며느리를 실감 나게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star.ohmynews.com). 채시라는 이 작품으로 1999년 KBS 연기대상까지 수상하며, 역사 속 고부갈등 캐릭터의 인기를 증명했다. 한편 ‘장희빈’으로 여러 번 드라마화된 희빈 장씨 vs. 명성왕후의 대립 또한 사극의 단골 고부갈등 소재였다. MBC 인현왕후 (1988)에서 김해숙(명성왕후)과 전인화(장희빈)가 보여준 살벌한 시모와 며느리의 악연은 이후 SBS 장희빈(1995, 견미리-정선경), KBS 장희빈(2002, 김영애-김혜수) 등으로 계속 리메이크되며 사극 팬들의 흥미를 자아냈다(star.ohmynews.com).
1990년대: 구세대 vs. 신세대 – 며느리의 반격과 막장 갈등의 병존
MBC 사랑이 뭐길래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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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1991년 방영된 사랑이 뭐길래 는 전통적인 명문가 집안에 신세대 며느리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밝고 코믹하게 그린 가족극이다. 며느리 박지은(배우 하희라)과 시어머니 여순자(김혜자)가 중심이 된 이 드라마는, 고부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평균 시청률 59.6% 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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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이 작품에서 며느리 박지은은 기존의 순종적 며느리상과 달리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당찬 캐릭터다. 갈등 원인은 보수적인 시댁 문화와 자유분방한 며느리의 가치관 차이로, 이를 코믹한 에피소드들로 보여준다. 시어머니 여순자는 과거와 달리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이 아니라 가부장적 시아버지 밑에서 힘없이 사는 여성으로 묘사되어, 며느리와 직접 대립하기보다는 오히려 며느리와 함께 시아버지를 설득해가는 면모도 있다. 결국 갈등은 며느리의 참신한 센스와 솔직함으로 하나씩 해결되고, 고부는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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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사랑이 뭐길래 는 종전의 천편일률적인 며느리상을 완전히 뒤집은 파격적인 시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시어머니 눈치만 보지 않고 할 말 하는 며느리” 캐릭터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김혜자가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국민 시어머니로 사랑받았다. 특히 하희라가 극 중에서 시댁의 군사문화식 가풍에 적응 못 해 투덜거리거나, 시어머니에게 바른 말을 건네 당황케 하는 장면들은 코믹 명장면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를 기점으로 한국 드라마의 고부상은 크게 변화하여 이후 다양한 고부 캐릭터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SBS 겨울새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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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겨울새 는 1992년 SBS에서 아침드라마로 방영되었음에도 48.2% 라는 이례적인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겉으로는 교양 있지만 속으로는 돈만 밝히는 이중인격자 시어머니(배우 반효정)와, 그 아래에서 학대받는 며느리(김도연)의 처절한 갈등을 그렸다. 제목처럼 추운 겨울에 홀로 남은 새 같은 며느리의 신세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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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극 중 시어머니(반효정 분)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상냥한 척하지만 며느리에게는 가차 없는 이중적 악녀다. 갈등의 원인은 철저히 경제적 이득과 체면만 중시하는 시어머니의 탐욕으로, 며느리는 이유 없이 구박과 폭언에 시달린다. 며느리가 임신하거나 가정에 기여해도 시어머니는 시기하고 폄하하며 갈등을 증폭시킨다. 끝내 며느리가 모든 걸 버리고 떠나려 하자, 시어머니는 그제서야 죄책감에 무너지는 모습으로 갈등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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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겨울새 는 “아침드라마는 주부들만 본다”는 통념을 깨고 전국적 화제를 모았다. 반효정이 연기한 속물 시어머니 캐릭터는 섬뜩할 만큼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녀의 싸늘한 표정과 “돈이 최고”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반면 며느리 역 김도연의 눈물 연기는 큰 동정을 자아냈다. 특히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등에 업힌 손자를 확 밀쳐버리는 충격적인 장면은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가 빗발친 유명한 씬이다. (이 작품은 15년 뒤인 2007년 MBC 주말극으로 리메이크되었는데, 리메이크판에서는 박원숙이 시어머니를 맡아 원작보다 다소 코믹하면서도 광기 어린 이중인격 연기를 펼쳐 호평받았다.)
KBS 목욕탕집 남자들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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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목욕탕집 남자들 은 1995년 KBS 주말연속극으로 방영되어 전국에 _목욕탕 신드롬_을 일으킨 대형 히트작이다. 4형제가 있는 집안을 배경으로, 막내며느리인 김수경(배우 김희선)과 구세대 권위적인 시어머니(정영숙)의 갈등을 경쾌하게 그렸다. 가족 경영 목욕탕을 소재로 한 일상적 에피소드 속에 세대 차이와 고부 갈등을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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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막내며느리 수경은 당대 X세대 의 전형으로서,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지 않고 할 말을 다 하는 며느리다. 시어머니는 전통적 관념이 강해 며느리의 행동을 못마땅해하며 충돌한다. 대표적인 갈등 장면으로, 시어머니가 꾸지람을 할 때 수경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건 어머님 생각이시고요, 제 생각은 달라요.” 라고 응수하는 대사가 자주 나온다. 이는 갈등의 원인이 세대간 생각의 차이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며느리는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논리적으로 맞선다. 결국 고부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적응해나가는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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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당시 김희선이 맡은 수경 캐릭터는 “기존 부모 세대에 기죽지 않는 신세대 며느리”로 큰 주목을 받아,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한편 기성 세대에겐 충격으로 다가왔다. 시어머니에게 “제 생각은 달라요”라고 또박또박 말대꾸하는 장면이 방송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세대 공감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어른들은 “싸가지 없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많은 젊은 며느리들은 “속이 시원하다”며 열광했고, 해당 대사는 큰 유행어가 되었다. 이러한 갑론을박 자체가 시대 변화를 반영한 사회적 반향이었다. 또한 이 드라마는 가족 코미디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당시 주제가와 패러디가 쏟아졌고, “쑤기(수경)한테 잘해줘~” 같은 유행어도 낳았다.
SBS 맛을 보여드립니다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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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1999년 방송된 맛을 보여드립니다 는 당시 메가히트 사극 허준 과 동시간대 경쟁하며 선전한 SBS 주말극이다. 갓 결혼한 새색시 지원(배우 강성연)과 전통적인 시어머니(정영숙)가 요리와 살림을 둘러싸고 벌이는 유쾌한 신경전을 그렸다. 제목처럼 음식 요리 대결을 소재로 고부 간 기 싸움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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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며느리 지원은 신세대답게 직설적이고 당돌한 성격이고, 시어머니는 아들을 끔찍이 아끼는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상이다. 갈등은 주로 살림 방식과 입맛 차이로 표출된다. 예를 들어 며느리가 양식이나 새로운 요리를 하면 시어머니는 “우리 집안 음식은 이게 아니야”라며 트집잡고, 반대로 시어머니가 전통 방식을 강요하면 며느리는 자기 방식을 고수해 부딪친다. 양쪽 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아 갈등이 커지지만, 매회 음식 을 매개로 소소하게 화해하는 패턴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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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강성연과 정영숙이 펼치는 앙숙 케미 덕분이었다. 둘의 입씨름 장면, 예를 들어 “며느리 입맛 버렸네” vs. “시어머니도 유행 따라가셔야죠” 같은 대사가 주는 코믹한 긴장감이 큰 웃음을 주었다. 시청률은 경쟁작에 비해 낮았지만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하며 선전했고, 특히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너무 대든다” vs “저 정도 며느리 현실에 있다” 등의 현실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설정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마지막 회까지 고부간 기 싸움이 화제를 모았고 해당 작품은 90년대 말 달라진 고부상 을 보여준 사례로 회자된다.
KBS 전설의 고향 – 열녀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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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전설의 고향 은 KBS의 공포 단막극 시리즈로, 1999년 방영된 에피소드 〈열녀문〉은 그 해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이야기였다. 내용은 열녀문(절개를 지킨 열녀에게 세우는 문)을 타기 위해 며느리를 희생시키는 비정한 시어머니와, 원혼이 된 며느리가 복수하는 한국형 공포 스토리다. 고부 갈등을 귀신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독특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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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청상과부가 된 며느리가 있는데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개가하지 않고 평생 정절을 지키면 가문에 열녀문이 내려진다는 말에 사로잡힌다. 갈등의 원인은 시어머니의 그릇된 명예욕으로, 그는 며느리가 젊은 나이에 홀로 지내는 것도 모자라 아예 며느리를 살해함으로써 강제로 열녀로 만들 계획까지 세운다. 결국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독살해 열녀문을 받지만, 원혼이 된 며느리가 되돌아와 시어머니와 집안을 괴롭히며 복수한다. 이야기 내내 시어머니의 탐욕과 악행이 공포 분위기 속에 극대화되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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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열녀문〉 편은 방영 후 큰 화제를 모으며 전설의 고향 부활의 견인차가 되었다. 특히 반효정이 연기한 시어머니의 모습은 “귀신보다 더 무서운 인간”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섬뜩했고, 그녀가 며느리를 향해 싸늘한 표정으로 독이 든 수랏상을 내밀던 장면은 등골 오싹한 명장면으로 꼽혔다. 또한 며느리 귀신이 열녀문 앞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최후의 장면은 고부 갈등의 인과응보를 공포 장르로 표현한 백미로 회자된다. 이처럼 색다른 방식으로 고부 갈등을 풀어낸 시도에 시청자들은 신선함을 느꼈고, 〈열녀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며느리 시어머니 문제는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했다.
2000년대: 막장과 화해의 두 얼굴 – 다양해진 고부 서사
SBS 불꽃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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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불꽃 은 2000년 초 SBS에서 방송된 드라마로, 재벌가 시어머니와 평범한 집안 출신 며느리 사이의 숨 막히는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강부자가 아무 말 없이 눈빛만으로 며느리를 제압하는 싸늘한 시어머니 역할을 맡고, 이영애가 그 며느리로 출연했다. 겉보기엔 큰 사건 없이 흘러가지만, 시댁에서 며느리가 느끼는 극도의 긴장감을 섬뜩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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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이 드라마에서 시어머니(강부자 분)는 며느리에게 노골적인 구박을 하진 않지만, 존재 자체가 압박감인 캐릭터다. 며느리(이영애 분)는 남편과 애정 없이 형식적으로 사는 상황에서, 시어머니의 살벌한 감시와 간섭까지 견디며 날마다 위축되어 간다. 갈등의 핵심은 시어머니의 은근한 무시와 혐오감 표시로, 며느리는 그 기에 눌려 위축될 뿐 반항조차 못 한다. 극중 한 장면에서는 며느리가 친구(장서희)와 통화로 속내를 하소연하며 눈물을 삼키고 있을 때, 느닷없이 시어머니가 등 뒤에 나타나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이러한 연출로 시댁 생활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며 갈등을 표현했다. 결국 며느리는 극단적인 선택(가출)을 하고, 그제야 시어머니가 자신의 차가움을 깨닫는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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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평론가들은 불꽃 속 시댁 풍경을 “거의 호러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영애가 통화 중 오열하다 강부자 시어머니가 불쑥 나타나는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등골이 서늘해졌다 고 증언했다. 강부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며느리를 훑어보며 식탁에 앉아 있는 장면, 그리고 며느리가 전화기를 들고 굳어버린 장면은 불꽃 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노골적 폭언 없이도 시월드의 공포 를 그려내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며느리 입장에서 본 시댁은 공포영화” 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KBS 며느리 전성시대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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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며느리 전성시대 는 2007년 KBS에서 방송된 주말연속극으로, 제목 그대로 “지금은 나쁜 며느리 전성시대”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고부 갈등을 코믹하게 풀어낸 가족극이다. 시댁 식구들에게 기죽지 않는 며느리 오영심(배우 이수경)과 그녀를 탐탁지 않아하는 고집불통 시어머니(김보연)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끌며, 가족 시트콤 같은 밝은 분위기로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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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이 드라마의 며느리 영심은 억척스럽고 똑 부러진 성격으로, 시댁의 비합리적인 요구에 사이다 대응을 일삼는다. 갈등은 주로 시어머니의 간섭과 구세대적 관념에서 시작되는데, 예를 들어 며느리에게 제사 준비와 가사노동을 전담시키려 하면 영심은 “이젠 며느리 혼자 다 하는 시대 지났어요”라고 맞받아친다. 이런 식으로 며느리가 할 말을 다 하고 시어머니는 발끈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그러나 갈등을 심각하게 끌지 않고 중간중간 유머와 해프닝으로 완화시키며,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는 화해형 결말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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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며느리 전성시대 는 고부 갈등을 유쾌하게 풍자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기존 드라마에서 억압받던 며느리가 아니라 고군분투하며 가족의 당당한 일원으로 서는 며느리_상을 제시해 젊은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수경이 극중에서 시댁 어른들 앞에서 할 말 하는 장면들은 통쾌한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좀 참아야 집안이 평안하다”고 하자 영심이 씩씩하게 “누구 한쪽 희생으로 평안한 평화는 가짜 평화예요” 라고 응수하는 대목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이처럼 이 드라마는 더 이상 며느리가 _을 이 아닌 당당한 가족 구성원임을 선언함으로써, 2000년대 고부 서사의 변화를 상징했다.
(막장 드라마 속 시어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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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한편 2000년대 중후반에는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들에도 시어머니 캐릭터가 강렬하게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SBS 조강지처 클럽(2007)의 시어머니 (배우 김해숙), KBS 일일극 너는 내 운명(2008)의 시어머니 (양금석), SBS 아내의 유혹(2008~09)의 시모 역 금보라, MBC 반짝반짝 빛나는(2011)의 시어머니 (김지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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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이들 작품에서 시어머니들은 한결같이 모질다 못해 잔인한 성격 으로 그려진다. 며느리를 노예처럼 부리거나 교묘한 계략을 꾸며 며느리를 집에서 쫓아내려 하는 등, 갈등의 수위가 현실감을 넘어서기까지 한다. 예컨대 아내의 유혹 에서 금보라가 연기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죽었는데도 죄책감 없이 아들의 불륜 상대를 새 며느리로 받아들이려 하고, 조강지처 클럽 의 김해숙은 며느리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으며 아들과 이혼시키려 음모를 꾸민다. 이러한 극단적 설정으로 갈등을 극대화하여, 막판에 시어머니가 응징당하거나(며느리의 복수), 혹은 극단적 결말을 맞이하는 식의 전개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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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막장 드라마의 악독한 시어머니들은 시청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분노를 유발하면서도 이상하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존재들이었다. 이 때문에 한편으로는 “자극적인 고부 갈등을 양산한다”는 비판 여론도 거셌지만, 해당 드라마들은 하나같이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올렸다. 예를 들어 너는 내 운명 에서 시어머니가 며느리(윤아 분)를 함정에 몰아넣고 따귀를 때리는 장면, 아내의 유혹 에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우리 아들 버린 배은망덕한 계집”이라 외치며 물을 끼얹는 장면 등은 인터넷 상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이처럼 막장 속 시어머니 캐릭터들은 전통적 고부 갈등을 과장된 막장 코드로 풀어내 2000년대 대중문화의 한 요소가 되었다.
(화해와 이해의 고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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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자극적인 갈등과는 대조적으로, 2000년대에는 고부 간의 갈등과 화해를 인간적으로 그려낸 작품들도 다수 등장했다. 예컨대 KBS 엄마가 뿔났다(2008), SBS 인생은 아름다워(2010), KBS 오작교 형제들(2011), KBS 내 딸 서영이(2012), JTBC 무자식 상팔자(2012) 등이 그런 경우다. 이들 작품에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단순히 대립하는 관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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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이러한 드라마들에서는 갈등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주로 세대 차이에서 오는 작은 오해나 갈등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이를 대화와 배려로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시어머니도 절대 악역이 아니라 때로는 약자이거나 오히려 며느리에게 배울 점이 있는 인물로 나온다. 예를 들어 엄마가 뿔났다 에서는 시어머니 역할의 김혜자가 오히려 며느리(신은경)에게서 많이 배우고 결국 친구처럼 지내게 되며, 무자식 상팔자 에서는 며느리(엄지원)와 시어머니(박원숙)가 서로를
여자로서
이해하며 눈물짓는 장면이 그려진다. 갈등의 원인이 주로 세대 간 가치관 차로 설정되고, 해결은 서로에 대한 공감과 사랑으로 이뤄진다. -
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이러한 훈훈한 고부극들은 막장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 딸 서영이 에서 며느리 서영(이보영)과 시어머니가 오해를 풀고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 인생은 아름다워 에서 시어머니 김영애가 며느리 장서희에게 “넌 내 딸 같구나”라고 말하며 눈시울 붉히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무자식 상팔자 의 결말에서는 온 가족이 모여 서로에게 사과하고 용서하는 모습으로 세대 간 화해를 아름답게 그려내 박수를 받았다. 이렇듯 2000년대 후반 드라마들은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해, 시어머니도 완고한 권위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이해받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MBC 로열 패밀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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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로열 패밀리 는 2011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재벌가(家)를 배경으로 한 치정 미스터리 속에 살벌한 고부갈등을 녹여낸 작품이다. 김영애가 재벌가의 냉혹한 시어머니 공순호 역을, 염정아가 며느리 김인숙 역을 맡았다. 가문의 권력을 쥔 시어머니와 밑바닥 출신 며느리 사이에 숨겨진 살인 사건과 암투가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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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극 중 시어머니 공순호는 며느리를 사람 취급조차 하지 않는 얼음장 같은 인물이다. 갈등의 원인은 며느리의 출신 성분을 못마땅해 하는 시어머니의 차별과 적대감이다. 공순호는 며느리 인숙을 부를 때 이름 대신 “저것”이라고 지칭하고, 심지어 며느리가 보는 앞에서 “저거 치워”라고 명령하며 며느리를 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며느리 인숙은 시어머니의 서늘한 핍박 속에서도 아들의 미래를 위해 버티지만, 결국 시어머니의 계략에 의해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아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죽음까지 간접적으로 유발하며, 막판에 이 사실이 밝혀져 시어머니가 응징받는 형태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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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김영애가 연기한 공순호는 독한 시어머니의 신기원 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무시무시한 캐릭터였다. 특히 “저거 치워”라는 대사는 드라마 방영 당시 큰 화제가 되어 각종 패러디와 밈이 생성되었고, 지금도 막장 시어머니 캐릭터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이 대사가 나온 장면 – 식탁에 함께 앉은 며느리를 가리켜 하인들에게 내쫓듯 “저것 좀 치워라”라고 말하는 시퀀스 – 은 섬뜩한 명장면으로 꼽힌다. 로열 패밀리 는 전체적으로도 숨막히는 전개와 더불어 김영애의 소름 돋는 연기로 인기가 높았으며, 재벌가 고부 갈등이라는 소재가 자극적이지만 시청자들을 끝까지 몰입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2010년대: 현실 고부의 재조명과 며느리의 연대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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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 (또는 내 딸 서영이 와 함께 2012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힌 KBS 주말연속극이다)에서, 김남주가 연기한 며느리 차윤희와 시어머니 방말숙(윤여정)의 갈등과 연대가 실감나게 그려졌다. 차윤희는 우연한 계기로 시댁을 찾은 “굴러온 복덩이” 며느리로, 시댁 식구들과 부딪치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45% 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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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극 중 차윤희는 커리어우먼에 자존심 강한 신세대 며느리이고, 방말숙은 속물적이면서도 허당끼가 있는 인간적인 시어머니로 나온다. 갈등은 주로 사소한 생활습관 차이나 가사 분담 문제 등에서 시작되는데, 며느리 윤희는 부당한 건 절대 참지 않고 맞서는 캐릭터다. 예를 들어 제사 준비를 두고 갈등이 일어났을 때 윤희는 “일하는 며느리 혼자 다 하라는 법 없어요”라고 선언하고, 방말숙은 투덜대지만 결국 며느리의 합리적 주장에 조금씩 수긍해 간다. 또한 윤희는 시댁의 간섭이 심할 때는 남편과 함께 단호히 선을 긋기도 하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어머니에게 먼저 사과하며 솔직한 소통을 시도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부는 서로 성장하고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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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김남주의 차윤희 캐릭터는 당시 유행어가 된 “시월드” 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시월드’란 시댁 생활을 하나의 세계에 빗댄 표현으로, 극중 윤희가 시댁에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현실적이라며 젊은 며느리층의 폭풍 공감을 얻었다. 여성 시청자들은 윤희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환호했고, 김남주는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한편 윤여정이 연기한 방말숙 시어머니 캐릭터도 적당히 인간적이면서 세속적인 면모로 호평을 받았다. 이 드라마의 명장면 중 하나는, 윤희가 시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속마음을 터놓고 우는 신이다. 여기서 윤희가 “엄마처럼 대해주신다면 저도 딸처럼 잘할게요”라고 말하자, 방말숙이 눈물을 흘리며 며느리를 안아주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렇듯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은 신세대 며느리와 구세대 시어머니가 솔직한 대화로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 큰 감동과 웃음을 주었다.
JTBC 부암동 복수자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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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부암동 복수자들 은 2017년 케이블채널 JTBC에서 방송되어 신선한 호응을 얻은 드라마로, 고부 갈등의 새로운 해결 방식을 선보였다. 재벌가 며느리인 김정혜(이요원 분)가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혀온 시어머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두 명의 여성과 함께 비밀 복수 동맹 을 결성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기존의 며느리가 참거나 눈물 흘리는 모습과 달리, 며느리가 주도적으로 시어머니에게 맞서는 설정이 파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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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김정혜는 겉보기엔 나약해 보이지만 내면에 분노를 쌓아온 캐릭터로, 시어머니(최명길 분)는 전형적인 재벌집 안주인으로 며느리를 하대하고 남편의 외도까지 묵인하며 며느리를 궁지로 몬다. 갈등이 폭발한 김정혜는 결국 다른 사연 있는 두 여성(명세빈, 라미란 분)과 힘을 합쳐 은밀한 복수를 계획한다. 이들의 복수 방식은 폭력이 아니라 시어머니의 약점을 폭로하고 심리적으로 굴복시키는 것인데, 예컨대 시어머니의 불법 비리 증거를 잡아 공개해 망신을 주거나, 그녀가 가장 아끼는 사회적 명성을 무너뜨리는 식이다. 김정혜는 그 과정에서 동맹들과 연대를 통해 용기를 얻고 성장한다. 마지막에는 시어머니가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르고, 김정혜는 시댁을 떠나 자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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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부암동 복수자들 은 방영 당시 페미니즘 드라마로도 주목받았다. 며느리가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다는 설정 자체가 통쾌함을 주었다. 특히 극 중 김정혜가 시어머니 앞에서 더 이상 고개를 숙이지 않고 반격의 미소를 지으며 “이제 제 인생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하는 장면은 큰 환호를 받았다. 또한 명세빈이 연기한 또다른 며느리 캐릭터는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끝까지 정성껏 돌보고,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줘 엄마와 딸 같은 고부 관계도 조명했다(blog.naver.com). 이는 같은 드라마 안에서 나쁜 시어머니와 좋은 시어머니 를 모두 다룬 것으로, 고부 관계의 스펙트럼을 담아낸 사례였다. 이 작품은 시청률은 중간 정도였지만, 고부 갈등 해결의 새로운 상상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JTBC SKY 캐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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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2018년 JTBC에서 방영되어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킨 SKY 캐슬 은 입시 경쟁에 매몰된 상류층 가족들을 그린 드라마다. 주로 엄마들 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그 배경에는 뿌리깊은 고부 갈등과 가부장적 기대가 놓여 있다. 특히 한서진(염정아 분)의 캐릭터를 통해 보수적인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드러난다. 극 중 한서진은 완벽해 보이는 재벌가 며느리이지만, 과거 신분을 속이고 결혼했고 시어머니 윤여사(정애리 분)는 그런 며느리를 깔보고 압박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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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한서진은 딸들을 명문대에 보내겠다는 집착에 사로잡혀 있는데, 알고 보면 그것이 시어머니의 대물림된 강요 때문이다. 윤여사는 가문의 대를 잇는 손자를 원했지만 며느리가 딸만 둘 낳자 불만을 품고, 며느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이들을 최고 엘리트로 만들길 바라는 인물이다. 극중에서 윤여사는 며느리 서진에게 “우리 집안에 흠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압박하고, 서진은 시어머니에게 인정받기 위해 수십억을 들여 입시 코디네이터를 붙이는 무리수까지 둔다(kookje.co.kr).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 중 하나는, 서진이 시어머니 앞에 두 무릎을 꿇고 “반드시 예서(딸)를 서울의대에 보내겠다”며 굴욕을 감수하는 신이다(kookje.co.kr). 결국 서진은 시어머니의 강요와 기대에 부응하려다 자신의 삶과 가족을 파탄 직전으로 몰고 가며, 뒤늦게 잘못을 깨닫는다. 결말에선 시어머니도 손주를 향한 집착을 내려놓고 며느리와 화해를 시도하지만, 이미 상처는 깊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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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SKY 캐슬 은 주된 내용은 교육 경쟁이었지만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고부갈등이 있다는 점도 많은 시청자들의 이야깃거리가 됐다. 염정아가 시어머니 역 정애리 앞에서 눈물로 애원하며 무릎 꿇는 장면은 압권으로 꼽혔고, 해당 신의 캡처와 대사는 온라인상에 퍼지며 “현대판 고부갈등의 비극”이라는 반응을 낳았다. 또한 극 후반부에 한서진의 과거 신분이 드러났을 때 시어머니 윤여사가 분노하며 며느리를 내쫓으려 하는 장면 등은 전통적인 신분 차별적 시모 의 모습을 재현하여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SKY 캐슬 은 한국 사회 상류층의 가정상을 다루며,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집안일수록 보이지 않게 며느리가 희생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는 평을 받았다. 높은 화제성만큼 패러디도 많았는데, 배우 정애리는 이 드라마로 인해 한동안 “대한민국 시어머니 대표”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2020년대 이후: 새로운 세대의 고부담론 – 현실 고발과 공감의 시대
카카오TV 며느라기 (20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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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며느라기 는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에 걸쳐 카카오TV(OTT 플랫폼)에서 공개된 웹드라마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결혼과 동시에 시댁 문화에 입문한 새내기 며느리 민사린(박하선 분)의 현실적인 시월드 체험기를 그렸다. 별다른 악역 없이도 현실 고부 갈등이 얼마나 힘든지를 세밀하게 묘사해 큰 공감을 얻었다. 시즌1의 성공으로 2022년 시즌2까지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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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민사린은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결혼 후 시댁의 며느리가 되자 일상이 180도 달라진다. 시어머니 박기동(문희경 분)은 새침하고 착한 시어머니로 보이지만 며느리에게 은근히 많은 것을 기대한다. 갈등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시부모 생신상 차리기, 명절 음식 준비, 남편 뒷바라지 등이 모두 며느리의 몫이 되고, 남편은 “우리 엄마 아빠한테 잘해야지”라는 생각에 며느리에게 당연한 듯 요구한다. 사린은 불합리하다고 느끼면서도 “저 할게요, 제가 할게요” 를 입에 달고 살며 무던히 시댁에 맞춘다(star.ohmynews.com). 시가에 가면 설거지를 도맡고, 자신은 이방인처럼 대화에 끼지 못한 채 뒤치다꺼리만 한다(star.ohmynews.com). 남편은 그런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힘들다는 눈치를 채지도 못한다. 결정적으로, 신혼 초 남편의 해외출장 문제로 갈등이 폭발한다. 사린이 시부모 결혼기념일을 챙기려 하자 시어머니는 “신혼에 남편 밥 굶기고 출장을 가냐”며 핀잔을 주고(star.ohmynews.com), 사린은 큰 상처를 입는다. 갈등의 본질은 며느리에게만 요구되는 일방적 희생 이며, 시즌1 말미에 사린은 참고 참다가 처음으로 자신의 억울한 마음을 터뜨린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남편도, 시부모도 조금씩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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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며느라기 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슬픈 드라마라는 평을 들었다(star.ohmynews.com). 실제로 2017년 원작 웹툰 연재 당시부터 SNS에서 “내 얘기 같다”는 폭발적 공감을 얻었고, 드라마도 공개 후 매회 100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다(star.ohmynews.com). 작품의 뜨거운 반응은 결국 현실 공감에서 비롯되었는데, 많은 기혼 여성들이 “며느라기는 누군가에겐 현실”이라며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공유했다. 명장면도 거창한 사건이 아닌 일상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 생신상을 차리느라 새벽부터 미역국과 잡채 등을 준비한 사린이, 정작 시가 식구들 사이에 끼지 못하고 겉돌다가 허탈함을 느끼는 장면(star.ohmynews.com)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 사린이 혼자 남아 설거지하는 동안 시댁 식구들은 TV 보며 웃고 떠들고, 시어머니는 먹다 남은 과일을 며느리 입에 쑤셔 넣으며 “남기면 아깝잖니, 우리 이것 좀 치우자”라고 하는데(star.ohmynews.com), 이때 사린이 느끼는 이질감과 서운함이 화면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져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분노하기도 했다. 며느라기 는 자극적 사건 없이도 현실 고부 생활의 애환을 꼼꼼히 묘사하여,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며느리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부담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는 의의를 남겼다. 이는 “며느리도 사람”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일깨워주었고,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서 “우리 집 며느라기 점검하기”, “착한 며느리 강요하지 말자” 같은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림 1: 며느라기 속 현실적 시월드의 한 장면. 직장인 민사린(박하선 분)은 시누이의 메시지로 시어머니 생신 준비를 떠맡고 있다(star.ohmynews.com, star.ohmynews.com). 새벽부터 미역국을 끓이고도 정작 본인은 소외감을 느끼는 이 장면은, 결혼 후 며느리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대리 효도’ 의 부조리를 보여준다. 드라마의 섬세한 현실 고발은 많은 며느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tvN Mine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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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개요: Mine 은 2021년 tvN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로, 재벌 일가의 비밀과 갈등을 다룬 미스터리 멜로이다. 이 작품에서도 고부 갈등이 중요한 축으로 등장하는데, 재벌가 시어머니인 양춘옥(박원숙 분)이 두 며느리 서희수(이보영)와 정서현(김서형)을 통제하며 벌어지는 일들이 전개된다.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부패와 살인을 다루면서도, 그 밑바닥에는 가부장적 권력 구조 속 고부간의 긴장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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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전개: Mine 에서 시어머니 양춘옥은 가문의 절대 권력자이다. 큰며느리 서희수는 전직 배우 출신으로 밝고 순종적인 척 하지만, 시어머니의 차별 속에 힘겨워한다. 작은며느리 정서현은 원래 재벌가 딸로 시집온 인물이지만, 시어머니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자신의 욕망을 숨긴 채 살아왔다. 갈등의 원인은 시어머니가 가문의 순혈과 명예만을 중시하며 며느리들을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려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는 손자가 사실 희수의 친자가 아니라는 비밀을 알고도 가문의 체면을 위해 숨겨왔으며, 희수가 그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며느리를 협박해 입닥치고 있으라 강요한다. 또한 작은며느리 서현이 과거 연인이 여성(레즈비언)이었다는 비밀을 눈치채고는 이를 빌미로 며느리를 옭아맨다. 며느리들은 시어머니의 압박에 굴복하는 듯하지만, 뒤에서는 각자 시어머니에게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한다. 결국 극 후반부에 시어머니가 가족의 범죄 은폐를 종용하자 며느리 둘은 힘을 합쳐 이를 저지하고 시어머니의 권좌에서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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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반향 및 명장면: Mine 은 방영 당시 시청률 10% 내외로 준수했으며, 강인한 여성 캐릭터들의 연대로 주목받았다. 특히 두 며느리가 힘을 합쳐 시어머니의 잘못을 폭로하고 “이제 우리의 것 을 되찾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은 시원한 명장면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시어머니 양춘옥이 며느리 희수에게 따귀를 때리려다 며느리가 그 손목을 잡고 제지하는 장면, 그리고 이어 희수가 시어머니에게 처음으로 할말을 다 쏟아내는 장면 등은 인상적인 고부 대결 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원숙의 노련한 악역 연기와 이보영·김서형의 카리스마가 맞부딪치며, Mine 의 고부 갈등은 재벌가 살인 사건에 못지않은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이 드라마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재벌 세계 설정이지만, 그 속의 고부 갈등만큼은 시청자들에게 “어느 집안이나 권력 앞에선 며느리가 약자”라는 씁쓸한 공감을 사기도 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한국 드라마 속 고부 갈등은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진화해왔다. 1970~80년대엔 절대 권력자 시어머니 와 순종적 며느리 의 구도가 당연시되었지만, 1990년대부터 며느리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시어머니 역시 변화했다. 2000년대엔 막장으로 치닫기도, 인간적으로 화해하기도 하며 스토리의 다양성이 생겼고, 2010년대 이후로는 나아가 며느리가 연대하거나 현실을 고발하는 새로운 양상까지 나타났다. 시대가 바뀌어도 현실에서 고부 갈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드라마 속 고부 갈등도 계속될 것이다. 다만 이제는 과거처럼 천편일률적이고 일방적인 희생 서사가 아니라, 보다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관계로 그려지기를 시청자들은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드라마가 고부 갈등 소재를 얼마나 새롭게 재해석하고 진화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자료:
- 한국 드라마 속 고부 갈등 변천사
- 며느라기 리뷰 및 대중 반응
- SKY 캐슬 관련 기사
한국 드라마의 메인 주제 중 하나인 고부 갈등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1. 1970~1980년대: 전통적 유교 가족 체계의 재현
- 대표 작품: 《전원일기》(MBC, 1980~2002), 《혼자 사는 여자》(1981)
- 특징:
- 고부 갈등은 주로 권위적 시어머니와 순종적인 며느리 사이의 구조로 묘사됨.
- 며느리는 참거나, 결국 시어머니의 인정을 받는 구조로 마무리됨.
- 갈등 해결 방식은 대체로 가족 유지에 방점이 찍힘.
- 사회적 맥락: 산업화와 도시화로 핵가족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장남 중심, 시댁 중심 문화가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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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990년대: 현실 반영 + 감정의 표현
- 대표 작품: 《사랑이 뭐길래》(MBC, 1991), 《보고 또 보고》(MBC, 1998)
- 특징:
- 시어머니의 억압이 보다 노골적으로 묘사되기 시작.
- 며느리의 감정이 서서히 표현되며 갈등이 드라마의 중심 축이 됨.
- 일부 며느리는 반격하거나 자립 의지를 보이기 시작.
- 사회적 맥락: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 가족주의에 대한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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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0년대: 고부 갈등의 클리셰화 + 막장 드라마 전성기
- 대표 작품: 《조강지처 클럽》(SBS, 2007), 《며느리 전성시대》(KBS, 2007)
- 특징:
- 고부 갈등이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일 정도로 과장되게 묘사됨.
- 시어머니의 악행과 며느리의 복수라는 클리셰가 고착화.
- 시어머니는 “악역”으로, 며느리는 “피해자”로 고정됨.
- 이 시기 드라마의 특성은 ‘막장 전개’, ‘폭로와 배신’.
- 유행어: “내 그럴 줄 알았어”, “며느리 죽이기”, “고부전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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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0년대: 다양한 시각과 페미니즘적 접근
- 대표 작품: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 2012), 《세 번 결혼하는 여자》(SBS, 2013)
- 특징:
- 고부 갈등의 전형에서 벗어나 입체적 인물로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묘사.
- 갈등의 원인을 단순히 “악한 시어머니”가 아닌 세대 차이, 사회 구조로 설명.
- 며느리의 독립과 주체적 판단이 강조됨.
- 사회적 맥락: 페미니즘 담론 확산, 결혼과 가족 제도에 대한 비판적 시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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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20년대 이후: 고부 갈등의 해체 또는 풍자
- 대표 작품: 《SKY 캐슬》(JTBC, 2018~2019),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2022, 일부 회차), 《나의 해방일지》(JTBC, 2022)
- 특징:
- 고부 갈등은 더 이상 필수 요소가 아님.
- 등장하더라도 풍자적, 비판적, 혹은 치유적 시선으로 접근.
- 여성 간의 연대, 주체성 회복, 비혼/탈혼 서사도 함께 부각.
- 사회적 맥락: 비혼·탈모성·탈가부장제 담론 확산, “가족은 선택이다”라는 인식 변화.
이상과 같이고부 갈등 드라마의 시대별 변화에서 한국 문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이 글을 작성하는 데 GPT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EOD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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