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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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저 멀리 용마산의 모습은 지금과 다름 없는데, 사진 속 사람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낯설다 못해 충격적이다. 청계천과 중랑천 둑길에 굴을 파고 사는 사람들, 얼기설기 엮은 비닐 아래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다. 불과 50년 전의 사진이다. 개미집과 판자촌이라 불리던 그 곳에 살던 그들은 누구였을까? 어디에서 흘러왔고, 철거 이후에는 어디로 갔을까? 젊은 시절을 그 때 그곳에서 보냈던 사람들은 여전히 나와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새 그들은 잊혀지고, 종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감히 한국 인문학계의 반성을 촉구하다.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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