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성부대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있다. 틀린 말이다. 적어도 근대 이후로는 말이다. 지도가 그려진지 100년이 지났으나,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길과 건물을 살피노라면 여전히 100년 전 그 때 그 길을 걷는 것만 같다. 역사의 연구가 과거와 현재의 연결점을 찾는 작업이라면, 근대 초기의 역사에 대한 부정은 곧 역사적 반달리즘으로 보인다. 일본 제국이 만들어낸 공간은 현대 한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민족이나 국가와 같은 거대 담론이 미치는 영향은 부정할 수 없으나, 사람들이 문득 떠올리는 옛 기억은 일본 제국이 설계한 공간을 담아낼 것이다.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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