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 - 미국을 바꾼 전쟁
마침내 사이공이 함락된 베트남전 마지막 날, 최후의 수송기를 놓친 한 가족은 경비행기에 탑승하여 날아 오른다. 목적지는 없었고, 통신 수단도 없었다. 그저 연료가 다 떨어질 때까지 비행하는 방법 뿐이었다. 혹은 우연히 착륙할 곳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아무튼 남베트남 공군 파일럿이라는 직책은 총살당하기 딱 좋은 자리니까 선택권은 없었다. 연료가 다 떨어져 갈 즈음, 미군의 항공모함이 그들을 발견했다. 항공모함에는 남베트남인을 탈출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헬기가 가득했다. 아무리 경비행기라도 착륙할 자리 따위는 없었다. 이에 대한 상부의 결정은 당연한 것이었다. ‘난민이 탄 경비행기를 바다로 착륙 유도하라.’ 그러나 항모의 함장은 결단을 내렸다. 사실상 자신의 총살을 결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미군은 즉시 수 많은 헬기를 바다에 밀어넣기 시작했다. 너무나 급박했던 나머지 군인들이 직접 손으로 헬기를 밀어내야만 했다. 군 상부에서는 이 미친 짓을 당장 멈추라고 날뛰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마침내 그림 같은 실력으로 비행기는 착륙했고, 함장은 조종사이자 아버지인 그에게 명예 미 해군 파일럿 칭호를 부여했다. 이렇게 살아남은 중에는 5살 아이도 있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2025년 현재, 그들은 아직도 살아있었다. 다행히도 함장은 총살은 커녕 훈장까지 받았다.
감동적인 자기 희생의 이야기 뒤에는 끔찍한 숫자가 도사린다. 베트남 전쟁 사망자는 추산 3백만 명이다. 그토록 명예롭고 헌신적이었던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는가? 전쟁의 비인간화에 몸서리 칠 뿐이다.
참고로 한국전쟁 사망자도 추산 3백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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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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