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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란 정의할 수 없다. 그 단어는 각 집단 자신의 시각을 반영하며 남용해 온 나머지 무엇인지도 모르게 되어 버렸다. 왜구에 정체에 대한 연구는 한중일 삼국이 현재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후에나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왜구를 어떻게 보았는지 자체가 역사인식론의 연구과제가 되어 버렸다. 역사란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답변하기 위하여, 왜구처럼 이 세상의 가장 아랫 바닥에 임하는 작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현대의 우리가 과거의 왜구를 무엇으로든 부를 수 있는 것처럼, 후대의 사람들이 현대의 우리를 무엇으로든 부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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