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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소녀 고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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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이야기가 되기 위한 조건은 많지 않다. 강자를 물리치는 약자, 거대한 전쟁, 압도적인 무공, 용기와 희생의 비장미, 일발역전의 계책이다. 무협지의 전형적인 레퍼토리를 말하는건가? 아니다. 고대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을 다룬 헤로도토스의...

의식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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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워즈에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주인공에게 이미 고인이 된 스승의 목소리가 들린다. “루크, 포스를 믿어라.” 그러면 주인공은 미혹을 버리고 목소리의 가르침을 따른다. 그리고 우주를 구한다. 한낱 영화 속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낯설게 본다면 마냥 그렇지도 않다. 주인공이 들은 ...

iOS, Android 웹뷰 하위 호환성 지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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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호환성은 늘 고민스러운 문제다. 웹뷰에서도 그렇다. JS의 새 버전이 나오면서 웹뷰가 JS의 신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iOS와 Android의 버전이 올라가면서 이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구형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분들은 이상하게도...

AGI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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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와 자유인의 차이는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노예는 질문할 수 없다.

AGI and libe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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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fference between a slave and a free person can be summed up in a single sentence. Slaves can’t ask questions.

소리와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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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에 고양이와 함께 살았다.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 같으나, 우리는 매일 이야기를 나눴다. 두 수컷이 함께 먹고, 자고, 놀고, 다투기 위해서는 대화를 나누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한국어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11키티즈 FE 개발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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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오픈 이후 대략 1달이 지났다. 서비스는 안정화 되었고 추가 개발 건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이제 회고를 해도 좋은 때가 되었다. 프로젝트의 진행 단계별로 회고를 진행하고자 한다.

서울, 권력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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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마을에는 높고 긴 돌계단이 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오래된 계단 양측에는 산등성이를 따라 쌓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기묘한 경이감을 자아낸다. 힘겹게 계단을 올라서면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바로 일제 시대 때 만들어진 경성 야스쿠니 신사의 계단이다. 한...

팍스: 로마 황금시대의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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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이루기 위해 백 만의 목숨을 빼앗아야 한다면 이를 평화라고 부를 수 있는가? 이에 대한 역사학계의 일반적인 답변은 ‘그렇다’이다. 심지어 그 시대를 살아간 당사자들조차 그렇게 증언했다. 로마 제국이 가장 영광스러웠던 시기인 오현제의 시대, 제국은 평화롭다고 일컬어졌으나 실은...

상나라 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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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소감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주공단에 대한 새삼스러운 존경심이다. 한 사람의 깨달음이 문명의 이정표를 바꾼 사례란 역사상 극히 드물다. 백읍고의 비극은 희씨 일가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겠으나, 이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각자 달랐다. 문왕은 신의 뜻을 헤아리고자 했고, 무왕...

자바스크립트로 배우는 SI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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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 일찍 이 책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싶다. 컴퓨터 공학에 대한 공부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어 괴로워하던 그 시절에 이 책을 읽었으면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물론 컴퓨터 공학에 대한 나의 깨달음이 여전히 일천하여 이 책의 가르침을 충분히 소화해내지 못 ...

잃어버린 야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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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의 존재(Presence of absence)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 과거에 존재했으나 현재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은 그 빈자리로서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비단 자연 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보자. 맹수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

서양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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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 일본 최고 지성이자 사상적 괴객 아라이 하쿠세키가 바라본 서양 문명, 그리고 종교적 헌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에스파냐 선교사 조반니 사도티의 이야기다. 불과 4번의 만남이었을 뿐이지만, 아라이 하쿠세키와 조반니 사도티는 서로의 지성과 인품을 인정한다. 하지만 막부의 신하...

2024년 1분기 영상물 리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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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쇼다유 매끄럽고도 단순한 이야기가 끝날 때쯤 짧은 생각에 잠겼다. 인간의 도리란 무엇인지,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끝내 지켜야만 하는 바는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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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웠을 때가 생각난다. 나는 자바로 프로그래밍을 처음 시작했고, 당시 자바의 위상은 객체지향 패러다임의 현현과도 같았다. 현실 세계를 모사한다지만 결코 그래보이지 않는 객체 지향의 늪에 빠져, 나 역시 여느 사람 이상으로 꽤나 고생해서 익혀야 했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