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빌런 정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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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을 던질 때면 으레 돌아오는 대답은 심한 면박이다.

“거 쓸데없는 소리 그만 해!”

질문 하나 던지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하지만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인간은 누구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야 만다. 당연한 일이다. 그간 믿어온 근본적인 가치관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다. 가혹한 상황이다. 현실과 이상, 둘 사이의 양자택일을 강요 당하기 때문이다.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을 따르기란 괴롭다. 그렇다고 이상을 계속 쫓자니 생존 자체가 위협당한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다. 현실을 택한다. 괴로운 선택이다.

영화 감독이자 소설가인 정대건이 천작하는 주제는 바로 이런 선택의 문제다. 불가피한 선택에 직면한 사람들. 사회에서 흔히 ‘청년’이라 불리는 위기의 중생들이다. 그의 작품은 어느 선택이 옳을지를 설파하지는 않는다. 그저 선택에 직면한 인간을, 그리고 선택한 인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보여줄 뿐이다. 물론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러니 있는 힘껏 고민해보자는 그의 외침은 아마도 청춘 예찬에 가까우리라.

이런 그가 이번에는 한겨례신문의 필진이 되었다. 모쪼록 우리의 고민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열정 가득한 이야기를 기대한다.

20200714

새 필진을 소개합니다, 20200712, 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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