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 소라이와 성리학적 엄격주의
소라이는 성리학자를 혐오했다. 그들의 엄격주의는 편협함을 낳는다고 보았다. 통감강목에 등장하는 인물 중, 주자의 마음에 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 보인다는 그의 일갈처럼, 성리학의 엄격함은 애당초 실행 불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 소라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긍정했다. 공익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좋다는 것이다. 소라이는 성의정심으로 시작하는 개인 수양이 현실 정치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정치와 개인 수양은 분리해야 한다고 보았다. 유학은 정치학일 뿐이다! 그가 생각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분리는 현대의 우리가 보기에는 완전치 않으나, 사상계에 있어서 큰 진보라 할 수 있다. 또한 일부분 선진 유학으로의 회귀이기도 하다.
마루야마 마사오, 일본정치사상사연구, 1장 3절 ‘소라이가쿠의 특질’을 읽던 중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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