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워크 없는 프론트엔드 개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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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홀린 듯 사버렸다. 요즘 나의 고민 중 하나를 정통으로 찌르는 제목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은 프레임워크 없는 프론트엔드 개발을 상상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프레임워크는 너무나도 강력하여 개발을 쉽고, 편리하고, 빠르게 만들어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jQuery가 전부였던 프론트엔드 개발이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만큼 이 분야는 변화가 빠르다. 지금은 React와 Vue.js가 대세지만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심지어 각 프레임워크의 버전업 속도도 대단히 빠르다. 흔히 말하는 JavaScript fatigue다.

미래의 변화만이 문제가 아니다. 과거도 문제다. 나는 불과 3년 전인 2017년까지만 해도 나는 Angular 1으로 개발했다. 2021년 1월 현재 Angular의 최신 버전은 11이다. 무려 10개의 메이저 버전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프레임워크의 모양새는 크게 바뀌었다. 이제 나는 과거의 내가 Angular1으로 개발한 앱의 소스코드를 볼 때마다 고통스럽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고 찬양하던 Angular1임에도 그렇다. Vue.js도 마찬가지다. Vue.js 3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 도대체 이를 어찌할 것인가?

프레임워크 없는 프론트엔드 개발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결정이다. JavaScript fatigue로 고통받느니, 꼭 필요한 부분만 직접 만들어서 쓰자는 것이다. 일정 부분 동의한다. 직접 만들어서 내가 유지보수 하면 되니까! 하물며 프레임워크 개발에 로망이 있는 나에게는 더욱 흥미로운 작업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어떤고 하니, 결국은 프레임워크를 직접 만들게 된다. SPA도 구현하고, virtual DOM도 구현하고, router도 구현한다. 그러다보니 책을 안보고 혼자 구현하려면 제법 난이도가 있다. 다행히 책의 소스코드 설명은 제법 친절해서 술술 읽힌다. 평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JS와 HTML의 구석을 살필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과거에 Vue.js의 소스코드를 뜯어 보았을 때의 의문점도 크게 해소할 수 있었다.

간만에 재미있고 좋은 책을 읽었다. 모든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추천한다!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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