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게임 리뷰 <SWIV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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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월이 흘러 이제는 누가 기억하는지도 모를 어느 게임의 이야기다. 때는 97년으로 아직 외환위기 이전이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컴퓨터 게임의 가격은 2019년 현재와 비교해도 비싸면 비쌌지 결코 싸지 않았다. SWIV 3D의 가격은 무려 3만 6천원(아마)으로, 지금 물가로 환산하면 10만원 돈은 족히 되리라.

아무튼 내가 이 게임을 산 이유는 그저 3D 그래픽에 홀렸기 때문이다. 지금 보면 그저 찰흙같은 그래픽이겠지만, 당시로서는 현실의 차원을 모니터 속에 구현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혁명적이었다.

SWIV 3D

물론 이러한 3D쇼크를 나만 겪은 것은 아닌듯 하다. 제법 많은 게임들이 일단 3D로 나왔다. 왜 ‘일단’이라는 단서를 붙였나면, 대개의 경우 똥겜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똥겜들은 3D로 무언가를 만드는데만 급급햇을 뿐, 왜 3D인지, 왜 3D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3D 공간이 주는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거나 혹은 아예 없었다.

SWIV 3D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슈팅 게임인만큼 뭔가 때려 부수기는 해야겠고, 3D 월드다보니 기존의 직선적인 스크롤 슈팅 게임으로는 만들 수 없다. 그러다보니 결과물은 광활한 3D 월드에서 밑도 끝도 없이 맵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적들을 습격해 때려 부수는 것이 게임의 전부가 되고 말았다. 물론 파괴의 쾌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긴박감은 전혀 없었다. 적들은 그저 플레이어가 찾아오길 기다릴 뿐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SWIV 3D는 망해버렸고, SWIV 프렌차이즈는 문을 닫았다. 나 역시 어느 시점엔가 게임에 질려, 결국 엔딩도 못 본 채 끝내버렸다. 아쉬운 일이다.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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