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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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에 읽은 책 중에는 좋은 글들이 많았다. 특히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는 거대 담론을 냉철하게 전개하고 강력하게 주장하여, 읽고 있노라면 넋이 나가기 십상이었다. 좋다. 나는 이런 대담한 글을 좋아한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냉정한 계산은 모두 치워두어도 좋다. 설령 그 어리석음 때문에 파멸할지라도 말이다. ‘임나’도 그런 이야기다. 최후의 승리 후에 서로 웃고 소리지르면서도 모두가 하루종일 두려워하였음을 알게 되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잠시나마 나의 이야기인 듯도 하다. 아마도 나 역시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곽재식. 2011. 임나. http://gerecter.egloos.com/50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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